[대구/경북]안동, 고가옥 300여채 생활 체험장으로

  • 입력 2004년 2월 9일 2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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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시는 종갓집과 서원 등 유서 깊은 옛집들을 전통생활 체험장으로 가꾸고 ‘세계 역사도시’ 가입을 추진하는 등 유교문화의 중심지인 지역의 장점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9일 안동시에 따르면 주 5일 근무제가 확산되고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곳곳에 흩어져 있는 옛집들을 가꾸어 지역을 국내 최고의 전통생활 체험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옛집들을 서원 및 정자, 종갓집, 고가옥, 사찰, 농가 등 5개 유형으로 나눠 전통생활 체험장을 조성하고 관광객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도 개발키로 했다.

안동지역에는 문화재로 지정된 옛집이 종갓집 31채를 비롯해 고택 38채, 서원 및 서당 22채 등 모두 171채이며,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지만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고가옥도 200여채에 달한다.

현재 전통 민박집 등 생활 체험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곳은 농암 이현보 선생의 유적지에 있는 농암종택과 지례예술촌, 수애당, 봉정사 영산암, 해동사 등이다.

또 시는 전통 및 유교문화 자원이 풍부한 지역이 세계의 어떤 역사도시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보고 ‘세계 역사도시 연맹’에 가입 신청서를 내기로 했다.

시는 조만간 이 연맹에 가입 의향서와 문화재 소개서, 지역 문화 홍보물 등을 제출할 예정인데 가입 여부는 연맹 이사회가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맹에는 현재 49개국 61개 도시가 가입해 있는데 우리나라는 경주가 유일하며 북한 개성, 일본 교토(京都), 미국 보스톤, 이스라엘 예루살렘 등이 포함돼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세계 역사도시 연맹 회장인 마스모토 요리카네 교토시장이 ‘가입 신청서를 보내라’고 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역사도시가 되면 좀더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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