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苦 비관한 40대 주부, 초등생 두 딸과 동반자살

  • 입력 2004년 1월 30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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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8시경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이모씨(40·여) 집 안방에서 이씨가 초등학생인 두 딸과 함께 숨져 있는 것을 시어머니 김모씨(70)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씨와 큰딸(12)과 작은딸(10)이 모두 입에 거품을 물고 숨져 있었으며 방 안에 농약병과 ‘열심히 일했지만 빚을 다 갚지 못해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있는 점으로 미뤄 이씨가 생활고를 비관해 자녀들에게 농약을 먹인 뒤 음독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남편이 생활비를 제대로 주지 않고 집에도 자주 들어오지 않아 구슬공예품을 하청 생산하는 가내수공업을 하며 힘들게 생계를 유지해 왔다고 밝혔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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