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서 불… 산모-신생아 대피소동

  • 입력 2004년 1월 17일 03시 09분


코멘트
16일 화재를 피해 산모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던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K산부인과병원 진료동 화재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경기일보
16일 화재를 피해 산모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던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K산부인과병원 진료동 화재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경기일보
16일 오후 6시40분경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K산부인과병원(2개동) 1층 진료실에서 불이 나 건물 5층 가운데 3층까지 번진 뒤 25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인해 생긴 연기가 연결통로를 타고 산모들이 입원 중인 옆 건물로 퍼지자 5층에 입원하고 있던 산모 9명과 신생아 9명, 출산을 기다리던 환자 2명 등 20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산모와 신생아 13명이 연기에 질식돼 인근 동수원병원과 아주대병원 등으로 옮겨졌다. 불이 발생한 건물에는 입원 환자가 없었다.

산모 조모씨(31)와 보호자들은 “불이 나도 화재경보기가 울리지 않았고 병원 직원들이 대피 안내도 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은 불이 난 진료실에 전열기구가 켜져 있었다는 병원 관계자들의 말에 따라 과열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