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직원 100억대 상품권 챙겨 잠적

  • 입력 2004년 1월 14일 22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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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출자기관인 중소기업유통센터의 ‘행복한 세상’ 백화점 직원인 이모씨(39) 등 3명이 지난해 롯데닷컴에서 시중백화점 상품권 108억원어치를 납품받아 잠적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롯데닷컴은 14일 “지난해 9월과 10월 ‘행복한 세상’ 백화점에 시중백화점 상품권 108억원어치를 팔았으나 대금이 들어오지 않아 지난해 12월 29일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판매대금상환청구소송을 낸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 등이 상품권을 현금화한 후 국내에 잠적해 있거나 해외로 도피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추석을 전후해 많은 상품권을 주문한 후 도주한 것으로 미뤄 치밀한 사전준비 작업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행복한 세상’ 백화점측은 “회사 차원에서 대규모 상품권을 구입한 적이 없다”며 “이씨 등이 회사가 구매하는 것처럼 가장해 개인적으로 구입한 후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행복한 세상’ 백화점측도 지난해 11월 이씨 등을 사문서 위조 및 사기 혐의로 서울지검 남부지청에 고발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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