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식물병원 세운다…농생대에 ‘입원실’ 왕진 가능

  • 입력 2004년 1월 13일 18시 23분


코멘트
서울대(총장 정운찬·鄭雲燦) 관악캠퍼스에 식물의 병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식물병원(Plant Clinic Center)’이 생긴다.

서울대는 이르면 3월 초 각종 식물의 병을 치료하고 올바른 재배·관리법을 상담할 수 있는 식물병원을 이 대학 농업생명과학대학에 설립해 일반인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서울대는 “난, 화초 등 가정에서 기르는 식물이 많지만 그동안 식물 관련 치료 기관이 농촌 중심으로 설립돼 있어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웠다”며 “대학의 전문지식이 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식물병원에는 기초진단과, 식물병리과, 전염해충과 등 8개과와 박테리아실, 해충감염치료실 등 7개실이 설치될 예정. 진단과 치료는 농생대 교수 및 석박사 과정 학생들이 담당한다.

서울대 관계자는 “식물을 가지고 병원을 방문하면 상태에 따라 링거주사, 수술 등 적절한 치료와 약품 처방을 받을 수 있다”며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 대비해 입원용 온실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식물이 너무 커서 병원을 찾을 수 없는 경우를 위해 동영상을 통한 온라인 진단을 실시하고 필요시 출장치료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식물병원에서는 솔잎혹파리를 비롯한 수목 전염병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농약 등 약품 남용 방지를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이다. 어린이 교육을 위한 각종 희귀식물 및 곤충 표본 전시실도 설치된다.

농생대 이무하(李茂夏) 학장은 “곰팡이 진드기 등 사소해 보이는 문제만 제대로 알아도 식물을 보다 건강하게 가꿀 수 있다” 며 “앞으로 관악산 수목관리 등 지역사회의 환경개선에도 나설 계획” 이라고 말했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