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임금 2224억… 작년의 3.6배

  • 입력 2004년 1월 13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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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설 연휴를 앞두고 근로자의 체불임금액 규모가 지난해 초의 3.6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탁(李永鐸) 국무조정실장이 13일 청와대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보고한 ‘설 대비 정부종합대책’에 따르면 10일 현재 3808개 사업장에서 6만725명의 근로자가 2224억원(1인당 평균 368만원)의 임금을 못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 체불임금 규모는 618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임금이 체불된 근로자에게 1인당 500만원 한도의 생계비 대출을 활성화하고, 도산한 기업의 퇴직근로자에게는 임금채권보장기금에서 1인당 1020만원까지 체당금(퇴직자에게 먼저 돈을 빌려준 뒤 후에 사업자로부터 환수하는 금액)을 지급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노 대통령이 수입 쇠고기가 식당에서 한우로 둔갑해 판매되는 것에 대한 보완책 마련을 지시함에 따라 정부는 식당에서 판매하는 쇠고기에도 원산지를 표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아울러 설 성수품의 수급, 가격 안정을 위해 쇠고기, 조기, 사과 등의 공급물량을 평소보다 1.3∼2.7배까지 확대하고, 특히 한우는 산지 출하 동향을 매일 점검키로 했다.

이와 함께 설 연휴 귀성 인원이 지난해보다 2.7% 늘어난 3908만명으로 추정됨에 따라 열차 13%, 고속버스 14%, 항공기 7%, 여객선 19% 등을 증편할 예정이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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