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이 만병통치약?…"성인병 예방효과" 매일 복용

  • 입력 2004년 1월 9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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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아스피린 드셨나요?” 진통해열제의 대명사인 아스피린을 비타민처럼 매일 복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각종 성인병을 아스피린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아스피린 복용 열풍이 일고 있다. 이는 최근 들어 아스피린이 심혈관질환 심근경색 뇌중풍(뇌졸중) 당뇨 신경통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알려지면서 나타난 현상. 실제로 아스피린 판매량은 3년 사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왜 아스피린을 복용하나=대기업 건설사 부장인 강신광씨(48)는 “회사 동료가 아스피린을 6개월간 복용했는데 콜레스테롤이 떨어졌다고 자랑해 지난해 말부터 나도 매일 하루 한 알씩 복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 모 입시학원 강사 박모씨(49)는 “예전에는 동료들끼리 비타민이나 드링크제를 나눠 마셨는데 최근에는 아스피린을 함께 먹는 것이 일반화 됐다”며 “밤낮이 따로 없는 직업이라 건강관리와 성인병 예방을 위해 매일 복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약품판매 통계기관인 IMS에 따르면 국내 아스피린 소비량은 1999년 10월∼2000년 9월 1억8440만정에서 3년 후 같은 기간에는 4억1807만정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해 2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스피린이 급성편두통과 진통소염 외에 심근경색 및 뇌중풍 등 혈관질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며 이를 국가마다 보유해야 될 ‘필수 약물리스트’에 포함시켰다.

필수 약물리스트는 약물효과, 시간 및 장소에 관계없는 사용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필수적인 약물을 정하는 것. 현재 약물 주성분 325개가 여기에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아스피린을 생산하는 한국바이엘은 아스피린에 대해 지난해 6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진통해열 외에 심혈관 질환 예방에 대한 적응증을 승인 받았다.

이 회사 구남주 과장은 “이는 뇌중풍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각한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부작용 조심해야=아스피린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위 점막에 손상을 줘 속이 쓰리거나 위장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아스피린은 지혈 작용을 방해하므로 △월경 중이거나 출산을 앞둔 여성 △수술을 앞둔 환자 △평소 코피를 잘 흘리거나 혈우병과 같은 출혈성 질환이 있는 환자 등은 복용을 피해야 한다.

또 드물지만 어린이들이 아스피린을 복용했을 경우 뇌와 간에 손상을 줘 의식 불명에 빠지는 ‘라이증후군’에 걸릴 수도 있다.

특히 의사들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한다며 용량이 500mg인 일반 아스피린을 먹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심혈관 질환을 위해서는 반드시 100mg의 저용량 ‘아스피린 프로텍트’를 복용해야 한다는 것.

전문가들은 ‘아스피린 프로텍트’도 사람에 따라 위장장애 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장기 복용할 때는 의사나 약사와 상의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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