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원 오리농법 조류독감 '불똥'

  • 입력 2003년 12월 26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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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농산관계자와 농민들은 조류독감 파동이 그동안 공들여 쌓아놓은 친환경농업에 타격을 주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26일 강원도에 따르면 1998년부터 친환경농업이 본격화돼 올해 오리농법 861농가 702ha, 우렁이농법 206농가 362ha, 쌀겨농법 43농가 51ha, 키토산농법 33농가 43ha 등 1729농가가 1797ha에서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이 같은 친환경농업 가운데 오리를 논에 풀어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해충 등을 없애며 쌀을 생산하는 오리농법 농가가 절반에 이르고 면적도 전체의 39%에 이르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오리농법을 하는 농가나 작목반들은 매년 모내기철에 소비자인 대도시 주민들을 초청, 직접 논에 오리를 방목하는 농촌체험행사를 벌이며 친환경 농산물의 소비자를 늘려왔다.

강원도와 농민들은 조류독감 발생 이후 “인체에는 영향이 없다”는 홍보에도 불구하고 오리농법을 하는 농가들이 농산물 판매에 타격을 입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7개 작목반(120농가, 102ha)이 오리농법으로 연간 400t의 무공해 쌀을 생산 중인 화천군은 내년에 20여ha(20농가)를 늘릴 계획이었으나 오리 입식이 쉽지 않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친환경농업인 한모씨(45. 화천군)는 “이 같은 파동이 장기화되면 그동안 공들여 쌓아놨던 친환경농업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이 우려된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인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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