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시설 찾아 '일일산타' 된 마사회 소속 스포츠 스타들

입력 2003-12-23 19:13수정 2009-09-28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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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소속의 유도 탁구 승마선수 33명이 산타클로스가 됐다. 이들 스포츠 스타는 23일 정신지체장애아 보호시설인 ‘은혜의 집’을 찾아 봉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정화 탁구팀 코치(왼쪽)와 산타클로스 모자를 쓴 홍콩 국가대표 출신의 궈팡팡(오른쪽)과 어울리는 어린이들의 표정이 밝다. -사진제공 마사회
탁구선수들은 라켓 대신 빗자루를 들었다. 자랑할 게 힘뿐이라는 유도선수들은 땅을 파고 김장독을 묻었다.

23일 경기 양평군 소재 정신지체장애아 보호시설인 ‘은혜의 집’. 한국마사회(KRA) 소속 스포츠 스타들은 이날 하루 산타클로스가 됐다. 여자선수들은 집안을 말끔히 청소했고 남자선수들은 딱딱하게 언 땅을 파헤쳐 김장독을 묻고 지붕도 고쳤다.

이날 봉사는 유도 탁구 승마 등 마사회스포츠단 선수 33명이 송년회 대신 마련한 자리. 1년 동안 틈틈이 모은 550만원 상당의 성금과 생필품도 어린이들에게 전달됐다.

장애어린이들이 가장 즐거워 한 대목은 ‘깜짝 산타’의 등장. 별명이 ‘구마적’인 유도선수 김민수와 올해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이원희가 코믹 산타 복장으로 등장해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든 뒤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재롱을 부리며 선물 보따리를 풀자 어린이들은 손뼉을 치며 웃음을 터뜨렸다.

다음 행사는 인라인스케이트 타기. 70여명의 장애어린이들과 함께 근처 인라인스케이트장으로 간 선수들은 거동이 불편한 어린이들이 힘겹게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것을 도우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홍콩 여자탁구 국가대표 출신으로 한국국적 취득을 눈앞에 둔 궈팡팡도 참가했다.

올해가 새로운 조국에서 처음 맞는 겨울이라는 그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며 “뜻 깊은 자리였다. 한국사람들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어 더욱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수들은 앞으로 매년 봉사활동을 벌이기로 뜻을 모았다. 현정화 여자탁구팀 코치는 “마사회선수단의 봉사활동은 이번 한번으로 그치는 의례적 행사가 아니다. 매년 연말 이어지는 전통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창정 한국마사회장은 이날 즉석에서 봉사단 발족을 발표했다. 선수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며 땀 흘린 박 회장은 “내년에 정식으로 ‘KRA 엔젤스’라는 이름의 봉사단를 출범시켜 선수뿐 아니라 전 직원이 어려운 환경에 처한 불우이웃을 돕는 데 동참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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