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송도 입주는 꿈일뿐"

  • 입력 2003년 11월 13일 19시 57분


“서울의 돈 있는 사람들을 위한 아파트에요. 서민에게는 그림의 떡이지요.”

인천 6차 동시분양에 참가하는 송도신도시 아파트의 분양가가 예상보다 높게 책정되면서 입주를 희망하는 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13일 인천시와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6차 동시분양을 통해 송도신도시에 분양하는 한진 로즈힐와 성지 리벨루스 등 2개 아파트 단지의 평당 분양가는 평균 679만5000원이다.

공급물량이 가장 많은 30평형대의 경우 평당 분양가는 615만원으로 6개월 전 실시된 3차 동시분양 때의 현대 아이파크의 같은 평형과 비교해도 평당 30만원 정도 높다.

송도신도시에 분양되는 아파트는 동시분양에 함께 참가하는 계양구 박촌동 풍림 아이원이나 남구 주안동 한신 휴플러스 등에 비해 평당 분양가가 평균 96만원 비싸다.

또 인근 연수지구의 30평형대 아파트 매매가가 평당 550만원대인 것과 비교해도 평당 60만∼70만원 정도 높게 형성됐다.

이철영씨(37·인천 남구 주안5동)는 “평당 분양가가 너무 높아 송도신도시 입주는 꿈도 꾸지 못한다”며 “인천시와 관할 구청이 분양가 결정에 관여해야 서민이 집을 장만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박길상 사무처장은 “경제자유구역이란 명분을 이용해 업체만 개발이익을 챙기는 행태를 막아야 한다”며 “갯벌 매립으로 조성된 송도신도시의 토지가 저렴하게 공급됐는데도 분양가가 하늘 모르고 치솟는 것은 분양가 산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송도지역 아파트의 분양가가 높게 정해지면서 6차 동시분양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동시분양 제도를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600만원을 넘어 630만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6차 동시분양은 19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거쳐 △24일 무주택 및 인천 1순위 △25일 수도권(서울 경기) 1순위 △26일 인천 및 수도권 2순위 청약접수 순으로 진행된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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