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참사후 썰렁해진 거리 예전모습 되찾았으면"

  • 입력 2003년 10월 21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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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이후 썰렁해진 거리가 예전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장사가 잘되기 만을 기대할 뿐입니다.”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방화참사 이후 8개월 만에 지하철 1호선 전구간 운행이 재개된 21일 중구 동성로 일대와 지하상가는 모처럼 활기가 넘쳤고 상인들의 표정에도 생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대구지하철 1호선은 이날 오전 5시25분 1001호 전동차(기관사 김우년)가 1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교대역을 출발, 4분 뒤인 5시 29분경 중앙로 역을 통과한 것을 시작으로 전 구간 운행이 재개된 것. 대구지하철 1호선은 올 2월 18일 방화 참사 발생 이후 두 구간으로 나누어 부분 운행돼왔다.

대구지하철 1호선은 이날 달서구 대곡에서 동구 안심간 30개 역 구간에 걸쳐 출퇴근 시간대는 5분, 낮 시간대에는 6분 30초 간격으로 전동차가 운행하는 등 정상화됐다.

대구지하철공사는 그러나 참사 현장인 중앙로역은 선로를 제외한 내부시설 보수 공사가 끝나지 않아 당분간 무정차 통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앙로역 무정차 통과에도 불구 지하철 반월당역과 대구역 이용이 가능해져 부근 동성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의 명동’인 동성로는 지하철 참사 이후 도심을 통과하는 전동차 운행이 끊기면서 유동인구가 크게 줄어 이 일대 상인들이 매출에 큰 타격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동성로 상인들은 이날 누구보다도 지하철 전구간 운행을 반겼다.

반월당역 입구 부근에서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문숙씨(34·여)는 “지하철 참사로 전동차 운행이 끊기면서 손님이 70%가량 줄어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지하철 부근의 상가에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지하철을 이용한 승객 이동진씨(48·회사원)는 “사고 후 처음으로 중앙로 역을 통과하는 전동차를 타보니 기분이 착잡했다”면서 “시민들이 마음 놓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하철공사측이 안전운행에 각별히 신경을 써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지하철공사측은 현재 하루 평균 5만여 명에 불과한 지하철 이용자가 전 구간 운행 재개를 계기로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내년 1월경 중앙로역이 완전 정상화되면 참사 이전 수준(하루 평균 15만여명)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대구지하철공사는 사고 이후 운행 중인 전동차 204량의 승객용 의자를 모두 방염처리 했으나 전동차 바닥 벽면,천정,의자 등의 내장재를 모두 불에 타지 않는 불연재로 교체하는 사업은 내년부터 2005년까지 연차적으로 마무리 할 계획이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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