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도술씨 대선前 기업돈 받아”

  • 입력 2003년 10월 21일 0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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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20일 최도술(崔導術)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이 지난해 대선 이전에도 부산 지역 기업에서 돈을 받은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씨가 대선 이전에 부산 C사 등에서 자금을 제공받았으나 선거비용 지출액이 수입보다 많아 대선 이후 선거 빚을 갚기 위해 SK에서 11억원을 받았다는 관련자의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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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최씨가 SK에서 받은 11억원 가운데 3억9000만원을 선거 빚을 갚는 데 실제로 사용했는지와 최씨가 노무현 대통령의 고교 선배인 이영로씨(63)에게 맡겼다는 7억1000만원의 사용처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20일 건강상의 이유로 소환에 불응한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 의원을 21일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최 의원이 혐의를 계속 부인할 경우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SK에서 각종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정치인들에게 이번 주말경 소환 통보를 할 예정이다.

한편 중수부는 올 8월 노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견기업 T사의 박모 회장이 정치권에 자금을 제공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T사 고문이었던 이모씨를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정치권 비자금 사건과 무관하게 T사의 인허가 관련 비리첩보가 있어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이씨를 조사했지만 근거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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