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쟁점]공원에 대규모 축제허용

  • 입력 2003년 10월 8일 20시 59분


코멘트
인천과 경기 부천지역의 공원에서 열리는 대규모 공연이나 축제를 둘러싸고 찬반 공방이 치열하다.

인천시와 인천지역 노동단체는 부평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부평공원(3만5000평)을 문화공연장으로 사용하는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교육문화센터 희망터’ 등 사회단체와 대우자동차 노조 등 50여개 노동단체로 구성된 ‘인천노동문화제 조직위원회’는 8∼12일 부평공원과 인천종합문예회관 등에서 제16회 노동문화제를 열기로 했다.

부평공원에서는 가요제, 연극제 등 8개의 주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부평공원을 관리하는 인천시 동부공원관리사업소는 특정 단체에 공원을 장기간 빌려주기 어려운데다 공연에 따른 야간 소음으로 주민에게 불편을 끼칠 것이라며 공원 사용을 허가하지 않았다.

동부공원관리사업소 관계자는 “부평공원에서 여러 차례 문화행사가 열렸는데 장사꾼이 몰려들고 소음에 대한 주민 민원이 많아 노동문화제 개최를 지난달 불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진 뒤인 지난달 29일 부평구가 동부공원관리사업소로부터 부평공원 사용을 허가받아 형평성 시비를 낳고 있다.

부평구는 인천 시민의 날을 앞둔 11일 오후 7시 부평공원에서 ‘디 올드 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다.

노동문화제 조직위원회는 “근로자들이 시민과 어울리는 한마당 축제를 열 계획인데 이를 특정 단체에 공원을 빌려주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며 “똑같은 문화행사인데 구청에만 공원 사용을 허가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국제영화제 만화축제 등을 개최하면서 ‘문화도시’로 떠오른 부천시의 상동신도시 호수공원(5만4000평)에서는 ‘빛의 축제, 루미나리에’가 열리고 있다.

부천지역 무역업체인 M사가 수십억원을 들여 이탈리아 전통 빛의 축제를 20일까지 개최하는 것.

이 행사가 호수공원에서 열리는 것에 대한 항의가 부천시와 주최측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라오고 있다.

“시민이 이용하는 공원을 막고 특정업체에 수익사업을 하도록 했다”, “행사 개최 이후 호수공원과 가까운 인천 부평구 부개동 주민들이 엄청난 교통 불편을 겪고 있는데 부천시민에게만 입장료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는 등의 불만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시 승격 30주년을 맞아 시민을 위해 한 푼의 수익금도 얻지 않고 민자유치 방식으로 호수공원에서 행사를 열고 있다”며 “교통 불편이나 바가지요금 등의 불만이 있어 주최 측에 개선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