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市長친구들…승진누락 항의한 공무원 집단폭행

  • 입력 2003년 10월 7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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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불만을 나타낸 경기 화성시의 간부 공무원이 부하직원과 민원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청 내 사무실에서 시장의 친구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6일 오전 10시반경 자유총연맹 화성시지부의 서모씨(44) 등 4명이 화성시청 세무과장 우경성씨(58)를 찾아가 욕설과 함께 멱살을 잡고 쓰러뜨리고 집기를 부수는 등 10여분간 행패를 부렸다.

당시 현장에는 직원들과 민원인 등 30여명이 있었으며 직원들이 제지하자 서씨 등은 자리를 피했다.

이 과정에서 우 과장은 안경이 깨지고 허리와 무릎을 다쳐 전치 3주의 진단을 받고 경기 수원시 모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우 과장은 “서씨 등이 사무실로 들어서더니 다짜고짜 ‘너 같은 공무원에게 욕먹으라고 시장 만들지 않았다. 또다시 시장을 비난하면 죽여버리겠다’는 등의 욕설을 퍼붓고는 땅바닥에 팽개쳤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우 과장은 3일 오후 시민의 날 체육대회 행사장에서 술에 취해 우호태(禹浩泰·44) 화성시장에게 3월에 있은 국장(서기관) 승진인사에 누락된 데 대한 불만을 토로하다 시장 측근들로부터 제지를 받았다.

우 과장은 “다음날 시장에게 사과했으나 그날 저녁부터 서씨 등으로부터 ‘죽여버리겠다’는 등의 협박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 시장측은 “서씨 등이 친구인 것은 맞지만 우 과장에 대한 폭행 경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한 뒤 서씨 등에 대한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화성=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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