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도, 경륜장 수익 왜곡했다"

  • 입력 2003년 9월 21일 18시 58분


경륜장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전남도가 경륜장 매출 추정액을 부풀려 유치 반대 여론을 무마시키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전남 84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도박장 반대 광주전남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올 초 나주에 경륜장 유치를 신청한 전남도가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경륜장 수익계산을 의도적으로 부풀리는 등 심각하게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공대위는 “전남도가 용역결과 경륜장 개장 원년(2006년) 매출액을 2109억원이라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753억원에 불과하고 환급액 등을 제외하면 운영비도 건지지 못한다”며 “이는 입장객과 레이스 당 1인 평균 구매액을 자의적으로 분석한 결과”라고 밝혔다.

공대위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전남도는 나주 경륜장 입장인원을 추정하기 위해 경남 창원경륜장과 비교하면서 영남 대 호남의 경제활동 인구비율(38.8%)을 적용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수치가 높은 경남 대 전남의 경제활동 인구비율(72.9%)을 적용했다.

레이스당 1인 평균 구매액도 영남 대 호남의 지역총생산비율(38.18%)를 적용하지 않고 경남 대 전남(73.94%)의 비율을 적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대위측은 “이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나주경륜장의 매출 추정액은 당초 전남도가 제시한 2109억보다 1356억원이 적은 753억원”이라고 주장했다.

참여자치 21 박광우 사무처장은 “전남도가 올 초 경륜장 유치를 신청하면서 전남이 아닌 서남권(호남권)를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는데도 정작 수익계산을 산출하면서는 전남의 경제활동 인구 등 비율을 적용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시민단체가 수치상의 자료만 가지고 분석한 결과로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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