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피해 비관 농민 자살

  • 입력 2003년 9월 16일 18시 22분


코멘트
태풍 ‘매미’로 농사를 망친 30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5일 오후 4시경 울산 울주군 삼남면 방기리 택지지구 어린이놀이터에서 이모씨(31·부산 북구 덕천동)가 등나무 쉼터 기둥에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주민 박모씨(56)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이씨의 형(33·부산 남구 감만동)은 경찰에서 “동생이 부산에서 농사를 지었으나 올해 작황이 좋지 않은데다 태풍 때문에 농사를 망친 것을 비관해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가 부산 금정산 기슭에서 참깨와 콩 등을 경작했으나 태풍 ‘매미’로 농작물의 대부분이 유실된 것을 비관해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