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군수 승진인사 대가 억대 수뢰

  • 입력 2003년 8월 28일 03시 03분


전북 임실군의 인사비리를 수사 중인 전주지검은 27일 임실군 사무관 승진자 6명이 군수와 그의 측근에게 3000만원씩 모두 1억8000만원의 뇌물을 준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에 따르면 2001년 4월 보궐선거로 당선된 이철규(李哲圭·64) 군수는 2002년 1월 5명, 올 8월 1명 등 6명의 사무관 승진 인사를 하면서 각각 3000만원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002년 승진한 이모, 나모씨 등 5명은 이 군수와 이 군수의 조카인 이모씨(47) 등에게 승진 청탁과 함께 현금 1억5000만원을 건넸으며, 조카 이씨는 받은 돈을 이 군수와 군수 부인에게 전달하고 자신도 별도로 500만원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승진한 송모씨도 이 군수가 보궐선거에 당선되자 2001년 3000만원을 상납했으며, 이달 1일 면장 승진 발령을 받았다.

이 때문에 17일 승진 1순위였던 임실군청 노모 계장(54)이 부인을 통해 3000만원을 이 군수 부인에게 전달했지만 승진 인사에서 탈락하자 이를 비관해 농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에 대해 이 군수는 승진 인사와 관련해 뇌물을 받은 적이 없다고 금품 수수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28일경 이 군수를 소환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임실군 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이 군수의 사퇴를 촉구했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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