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장 논란' 부안군, 등교거부 사태

  • 입력 2003년 8월 22일 15시 32분


원전 수거물 관리센터(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유치에 반대하는 전북 부안군 주민들이 자녀들의 등교를 막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22일 개학한 변산중학교에서 등교 거부 사태가 빚어졌다.

부안군 진서면의 변산중은 이날 3학년 40명은 모두 출석해 정상수업을 했으나 1 2학년 64명 가운데 15명만이 출석, 오전 수업만 하고 귀가시켰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개학 전에 선생님들이 학부모들을 직접 만나 설득을 했는데도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면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다시 설득에 나서겠지만 암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23일부터 2학기 수업을 시작하는 부안초교 등 3개교와 25,26일 개학하는 변산서중 등 23개 학교도 등교 거부로 수업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핵폐기장 백지화 범부안군민대책위가 25일을 등교거부의 날로 정한데다 방폐장 부지인 위도와 가까워 반발이 가장 심한 곰소초교가 25일, 격포초교가 26일 각각 개학할 예정이어서 부안지역 학교의 수업은 상당 기간 파행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반면에 18일 개학한 위도 중 고교는 힉생 29명이 전원 등교하고 있으며 20일 개학한 부안중도 하루 3,4명을 제외한 학생이 출석해 정상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전북도교육청은 등교하지 않은 학생이 전체의 50%를 넘는 학교는 당분간 휴교토록 하고 겨울방학을 이용해 보충수업을 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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