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고속터미널 외곽이전을" 도심 위치 교통체증

  • 입력 2003년 8월 13일 18시 46분


“고속버스 터미널이 교통체증이 극심한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12일 오후 6시경 울산 남구 삼산동 고속버스 터미널. 방학을 맞아 초등학생 자녀 2명과 함께 울산 친척집 방문을 위해 경남 창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온 이모씨(여·41·창원시 대방동)는 차에서 내리면서 마중나온 친척에게 이같이 분통을 터뜨렸다.

창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약 1시간 반 만에 고속도로가 끝나는 남구 무거동에 도착한 이씨는 고속버스가 교통체증 때문에 40분 남짓 거북이 운행을 하며 터미널에 도착하는 것을 보고 짜증이 극에 달했다.

고속버스 터미널이 백화점과 호텔 놀이시설 극장가 등이 밀집된 곳에 위치해 있는 것을 본 이씨는 “외지인들에게 울산의 첫 인상을 흐리게 하는 대표적인 시설이 고속버스 터미널”이라고 꼬집었다.

남구 신정동에 있었던 고속버스 터미널이 지금의 삼산동으로 이전한 것은 2001년 2월. 고속버스 터미널 바로 옆의 시외버스 터미널은 1999년 8월 중구 우정동에서 이곳으로 이전했다.

롯데그룹 계열의 롯데쇼핑㈜이 남구 삼산동 일대 1만6000여평에 백화점과 호텔 놀이시설과 함께 고속버스(지상 1층), 시외버스 터미널(지하 1층 지상 3층)을 개장한 것.

이곳에는 현재 고속버스와 시외버스가 각각 하루 왕복 140회와 840회씩 백화점과 놀이시설의 출입구와 같은 도로를 이용하고 있어 이 일대는 하루종일 고속·시외버스와 자가용 차량이 뒤엉켜 극심한 체증을 빚고 있다.

울산대 김성득(金聲得·토목공학과) 교수는 “터미널은 고속도로와 국도가 곧바로 연결되고 대중교통망이 갖춰진 남구 무거동 등지로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시는 “울산은 지하철 등 대중교통망이 충분히 발달돼 있지 않아 터미널을 외곽지역으로 이전할 경우 시민들이 더 큰 불편을 겪을 것”이라며 “터미널 이전계획은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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