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침투 ‘毒단백질’치매유발 과정 규명

입력 2003-07-21 18:34수정 2009-09-2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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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를 일으키는 주원인인 C단(端) 단백질이 신경세포의 핵에 침투하는 과정과 핵 속에서 신경세포에 독성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활성화시키는 과정이 처음으로 밝혀져 치매 치료에 중요한 전기가 마련됐다.

C단 단백질은 뇌 신경세포의 핵에 침투해 독성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활성화시켜 신경세포를 파괴시키는 독성 단백질이다.

서울대 의대 약리학교실 서유헌(徐維憲·55·과학기술부 치매정복창의연구단장·사진) 교수는 C단 단백질이 ‘Fe65’라는 단백질의 도움으로 신경세포의 핵 속에 침투하며 일단 핵에 침투한 C단 단백질은 다시 ‘CP2’라는 단백질과 결합해 신경세포에 독성을 일으키는 유전자(GSK3ß)를 활성화시키는 과정을 밝혀냈다고 17일 밝혔다. Fe65와 CP2는 그동안 유전자 복제에 간여하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었지만 C단 단백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게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결과는 7월 10일부터 5일간 체코 프라하에서 3000여명의 뇌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6회 국제뇌연구학회(IBRO)에서 발표된 데 이어 관련 학계 최고 전문지인 미국의 파세브(FASEB) 최신호에 실릴 예정이다.

서 교수는 “C단 단백질이 Fe65나 CP2와 결합하는 것을 차단하면 신경세포가 죽는 것을 상당부분 막을 수 있다”며 “현재 C단 단백질과 Fe65의 결합을 막는 약물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학계에선 치매를 일으키는 주원인이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라고 알려졌지만 서 교수는 97년 베타아밀로이드가 만들어지기 전(前)단계 물질인 C단 단백질이 베타아밀로이드보다 독성이 10∼1000배 높다는 것을 밝혀내 학계의 관심을 모았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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