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로비스트 3명 긴급체포

  • 입력 2003년 7월 18일 2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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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굿모닝시티 분양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蔡東旭 부장검사)는 이 사건의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되고 있는 대한우슈협회 회장 윤석헌(尹錫憲·44·전 굿모닝시티 공동대표)씨와 김모씨(48·여)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인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검찰은 또 로비스트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옛 중앙정보부 고용직 출신인 이 회사 고문 윤모씨도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19일 이들에 대해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윤석헌씨는 굿모닝시티가 2001년 9월 모 종금사에서 500억원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굿모닝시티 대표 윤창열(尹彰烈·구속)씨에게서 종금사 고위 관계자 등에 대한 로비자금과 활동비 명목으로 거액을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밖에도 윤석헌씨가 쇼핑몰 사업 인허가 및 금융기관 대출 과정에서 정관계 및 금융계 인사들을 상대로 광범위한 금품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윤창열씨가 윤석헌씨에게 전달한 로비 자금의 규모와 사용처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윤석헌씨는 1980년대부터 중국과의 교역사업을 하면서 친분을 쌓은 중국의 유력 인사들을 국내로 초청해 한국 정관계에 소개하는 과정에서 국내 주요 인사들과의 인맥을 넓혀 왔으며 김씨와는 사업상 파트너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쇼핑몰 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서울시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굿모닝시티 고문 윤씨는 정관계 및 법조계의 마당발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쇼핑몰 상가 분양 관련 고소고발 사건에 연루된 윤창열씨에게 검찰 고위직 출신의 거물급 변호사를 소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쇼핑몰 사업 인허가 과정에서 서울 중구청 공무원에 대한 로비 명목으로 이 회사 대표 윤씨에게서 3억25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전직 서울 중구청 일용직 공무원 봉수현씨(47)를 18일 구속했다.

그는 2001년 9월초 “중구청 민원담당 공무원에게 사전분양을 묵인해 달라고 청탁하겠다”며 1500만원을 받았고 추석 설날 연말 때마다 공무원들의 떡값 명목으로 2000만∼3000만원씩을 받았으며 지난해 7월에는 공무원 여름 휴가비 명목으로 5000만원을 챙기기도 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굿모닝시티 계약자협의회가 여야 의원 20여명에 대한 굿모닝시티의 로비내용이 담긴 자료를 검찰에 제출함에 따라 이를 수사에 참고하기로 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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