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영동군 김홍연씨 6만여마리 산골황복 대량양식 성공

  • 입력 2003년 6월 25일 2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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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양식업자가 복어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황복’을 충북 영동의 한 산골에서 대량으로 양식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영동군 양산면 가산리 ‘홍연수산’을 운영하는 김홍연(金洪淵·43)씨의 양어장에는 요즘 몸 길이 15∼20cm, 무게 100g안팎의 황복 6만여마리가 힘찬 물질을 하고 있다.

김씨가 영동에서 황복을 키우기 시작한 것은 2년전. 바다에서 성장한 뒤 산란을 위해 강으로 거슬러 오르는 황복의 독특한 생태를 이용, 1990년대 중반 충남 부여에서 양식을 시작했지만 철분이 많은 수질 수온조절에 어려움을 겪어 못해 실패를 거듭했다.

이후 수질이 좋기로 알려진 영동으로 양식지를 옮긴 김씨는 지난해 3월 충남 예산에서 부화시킨 황복 치어를 키우기 시작했다.

김씨는 질병 예방을 위해 지하 150m에서 끌어올린 청정 암반수를 가열해 사용하고 양어장에는 항생제 대신 미생물만 집어 넣어 오염을 막았다.

또 소금으로 물의 염분농도를 5% 안팎으로 맞춘 뒤 엄선된 배합사료를 주는 노력끝에 ‘산골 황복’을 키우는데 성공했다.

현재 황복은 1kg에 4만4000원을 호가해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되는 2∼3개월 뒤면 짭짤한 소득이 기대된다.

23일에는 서울의 유명호텔 일식부에서 양식장을 찾아 복어의 상품성을 보고 ‘OK’평가를 내려 거래처 확보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미생물을 배양해 수질을 관리하는 등 최고 품질의 황복생산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쫄깃한 육질과 담백한 맛이 뛰어난 황복은 금강과 임진강 하류에서 주로 잡혀왔지만 최근 환경오염과 무분별한 남획으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영동=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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