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3년 5월 21일 13시 5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21일 오전 9시경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건평씨 집으로 기자가 전화를 걸자 '딸'이라고 밝힌 여성은 "기자들 때문에 집에 안들어 온다. 사생활이 없어졌다. 아예 연락도 끊고 친구집 등에서 지낸다. 설명을 해도 기사가 엉뚱하게 나온다"고 말했다.
한 기자가 비슷한 시각 건평씨 집을 방문했을 당시 건평씨의 승용차는 주차돼 있었으나 이웃 아주머니는 "계시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이번 사건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위해 취재진이 몰려든 20일 오후 1시경.
건평씨 집에서 몇 차례 마주쳐 기자들과 안면이 있는 이웃 40대 아주머니가 "건평씨 부부는 집에 없다. 휴대폰도 안된다. 기다려봐야 만나기 어렵다"며 돌아갈 것을 '권유'했다.
기자들이 진을 친 사실을 모르고 외출했다 돌아오던 건평씨는 한 기자와 맞부닥치자 "해명해봐야 의혹만 키우게 되므로 아무 말도 하지않겠다"고 한 뒤 차를 돌렸다.
취재진이 탄 차량 2대가 곧바로 뒤를 따르자 인근 마을을 한바퀴 돌아 어디론가 사라진뒤 이날 오후 9시경 까지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건평씨가 소유했던 땅을 구입해 관심을 끈 태광실업 박연차(朴淵次·58)회장도 접촉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20일 기자들이 수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비서실 관계자는 "점심시간 외출한 뒤 돌아오지 않았다"는 답변만 있었다. 직접 방문을 했을 때도 만남은 어려웠다. 다만 태광실업의 한 간부는 부지 매입경위를 소상히 설명해 줬다.
건평씨가 감사, 부인이 이사로 등재돼 있는 김해시 진영읍 정원토건은 20일 오후 문이 닫겨있었고 대표 백모씨(46)도 만날수가 없었다.
이날 오후 8시반경 봉하마을 자택을 찾았을 당시 백씨 집 마당에는 농사일을 마친 이웃주민 몇 명이 소주잔을 기울이다 "뭘 더 파헤치겠다는 것이냐"며 퉁명스럽게 맞았다.
백씨 부인은 "이웃에 잠깐 간 것 같다. 아저씨가 밖에서 하는 일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김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