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3년 5월 19일 21시 17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대구 북구청이 개설 중인 정보화 교육장에 노익장(老益壯)의 열기가 뜨겁다.
북구청은 정보소외계층인 노인들에 대한 정보화교육을 위해 올해 초부터 강북노인복지회관과 북구노인복지회관 등에서 무료 컴퓨터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60세 이상의 주민들만 참여하고 있는 북구노인복지회관의 ‘노인컴퓨터대학’의 경우 수강생들인 ‘어르신’들이 인터넷 카페인 ‘북구 어르신대학(cafe.daum.net /bukgu)'을 자체 개설, 컴퓨터를 활용하며 서로 e메일을 주고받는 등 정보와 지식 나눔을 즐기고 있다.
이 사이트의 회원으로 등록된 노인들은 5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다.
이 사이트는 운영자에 의해 꾸준히 업 데이트 되고 있어 젊은층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보다 활기차고 내용이 알차다는 평을 듣고 있다.
강북노인대학도 인터넷 사이트인 ‘강북청춘대학 카페(cafe.daum.net/powerkb)'를 열고 인터넷 사이트인 ’북구 어르신대학‘과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화수 할머니(76)는 “북구청 정보화 교육장과 북구노인복지회관 등에서 컴퓨터를 배워 이제는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이용하고 있다”면서“이제는 하루라도 인터넷 접속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컴퓨터 재미에 쏙 빠졌다”고 웃었다.
김할머니는 “컴퓨터가 노인들이 흔히 걸리는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집에 틀어박혀 손자들 뒤치다꺼리나 하는 친구들에게 컴퓨터 배우기를 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구청은 노인들을 위한 이 같은 정보화 교육과는 별개로 지난해부터 구청 정보화교육장과 대구영진전문대학 대구과학대학 등에서 주민들을 위한 무료 컴퓨터교육과정도 개설, 운영 중이다.주부 이재임씨(51)는 “우리 집 아이들에게서 컴퓨터 활용법을 배운 뒤 금방 잊곤 하면서 핀잔을 받아 컴퓨터를 본격적으로 배우기로 마음먹고 구청의 컴퓨터교육에 참여, 1년 만에 사무관리기술분야 1급 자격증과 컴퓨터활용능력 2급자격증을 잇따라 얻어 지금은 친구들 사이에선 ‘컴도사’로 불린다”고 말했다.북구청 관계자는 “아무리 좋은 시설과 강사들이 있어도 배우려는 수강생들의열정과 의욕이 없으면 형식적인 교육이 되기 쉬운데 나이 드신 분들이 컴퓨터 배우기에 더 열성을 보이는 등 노익장을 과시해 좋은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 053-665-2453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