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전투함에 여군장교10명 첫 배치

  • 입력 2003년 5월 19일 16시 21분


코멘트
'최초 여성 함장의 꿈은 이루어진다.'

해군 창군 이래 처음으로 전투함에 여군 장교가 배치된다. 19일 해군에 따르면 올 3월 임관한 해사 57기 출신 여군 장교 24명 중 김경민(21·金京民) 소위 등 10명이 한국형 구축함(KDX)인 을지문덕함 등 전투함에 보임돼 내달까지 배치가 완료될 예정이다.

해군 여군 장교들은 2001년부터 군수지원함 등에 배치돼 임무를 수행중이지만 전투함에 탑승해 해상 작전에 참가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

전투함에서 김 소위 등이 맡는 직책은 초급 해군장교가 함장이나 해상 지휘관이 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신관, 항해사, 대잠(對潛) 보조관 등. 이들은 실무 배치에 앞서 12주간 항해술과 대함 대공 대잠작전술 등 전투함 근무에 필요한 고강도 훈련을 받았다고 해군은 전했다.

을지문덕함 통신관으로 부임하게 된 김 소위는 "첫 함정 근무라서 긴장이 되지만 항상 꿈꿔왔던 일인 만큼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해군 관계자는 "그간 여성 인력의 전투함 근무를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이젠 구축함에도 여성 전용공간을 확보함으로써 모든 함정에 여성이 승선해 근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