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종금 로비의혹]정학모씨 구속… 건설사서도 돈받아

  • 입력 2003년 5월 15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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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을 재수사 중인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는 15일 민주당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측근 정학모(鄭學模) LG스포츠단 고문이 안상태(安相泰) 전 나라종금 사장으로부터 나라종금 지원 청탁과 함께 5400여만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를 밝혀내고 정씨를 구속 수감했다.

검찰은 구속영장에서 “정씨가 김 의원의 대리인 역할을 하며 김 의원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거액을 받는 등 김 의원과의 관련 여부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씨는 2001년 2월 안 전 사장으로부터 금융기관장에 임용되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돈을 받고 라인건설(옛 에덴건설의 자회사) 대표 윤일정씨에게서 건설 민원 관련 청탁과 함께 9400여만원을 전달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에덴건설 1997년과 2001년 사이 도급 한도액이 2배로 증가하고 최근에는 건설회사 K사 인수에 들어가는 등 김대중(金大中) 정부 출범 이후 급성장한 회사로 이 회사 대표 윤씨는 김 의원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나라종금 로비 자금을 김 의원에게 전달했는지와 김 의원과 함께 사용했는지 여부를 추궁 중이다. 김 의원은 이날 일부 언론을 통해 “안 전 사장을 몇 차례 직접 만나고 후원금 등으로 3500만원을 받았지만 로비 청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3500만원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청탁과 함께 받은 돈”이라며 김 의원의 혐의를 포착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또 정씨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면 나라종금 등에서 받은 돈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정씨는 김 의원의 나라종금 로비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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