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송금 실무 외환은행과 협의"

  • 입력 2003년 5월 8일 18시 19분


‘대북 송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8일 현대상선 대출금 2235억원의 ‘대북 송금’ 과정에서 실무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 예산담당관 김모씨(2급)를 소환해 조사했다.

김씨는 6일 소환 조사를 받았던 국정원 직원 K씨의 직속상관으로 국정원의 해외 송금에 필요한 국내외 계좌를 관리하면서 2000년 6월 최규백(崔奎伯) 당시 기조실장 밑에서 대북 송금의 실무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환전 또는 송금편의 제공 과정과 돈을 송금한 북한측 계좌의 실체 등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조만간 최 전 기조실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김씨는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외환은행측과 협의한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나중에 오는 사람(최 전 기조실장)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김충식(金忠植) 전 현대상선 사장을 9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김재영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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