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망루대 하나 없는 해안…감천항 보안 허술하다

  • 입력 2003년 4월 21일 2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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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의 총기피격 사건을 계기로 하루 수십여척의 선박이 드나드는 부산항의 보안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50여척 이상의 러시아 선박이 정박해 있는 부산 사하구 감천항은 보안이 허술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1일 부산경남본부세관과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총기 밀반입의 통로로 추정되고 있는 감천항의 경우 현재 8개 초소에 44명이 근무하지만 2교대이기 때문에 순찰인원 등을 감안하면 근무자는 초소당 1∼2명에 불과하다. 또 감천항 철조망의 총연장은 6.7㎞에 이르지만 폐쇄회로 TV는 19대 밖에 없고 항구전체를 감시할 수 있는 고공 망루대는 한 개도 없는 실정이다.

이같은 장비와 인력으로는 하루 2000여명의 인원과 1000여대의 차량이 드나드는 감천항을 감시하기에 역부족이다.

세관측은 X투시기 2대와 문형금속탐지기 8대, 마약탐지기 1대 등을 설치해 부두출입자들의 소지품을 검색하고 있지만 인력부족으로 자주 부두를 출입하는 내국인이나 외국 선원은 약식검사가 이뤄지고 있는 데다 출입차량을 검색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특히 항구 내부와 외부를 차단하는 철조망의 경우 선원들의 접근이 쉽고 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총기류를 철조망 밖으로 던질 경우 쉽게 육상으로 반출이 가능하다.이에 따라 부족한 폐쇄회로 TV를 보강하고 고공망루대 설치 및 근무 인력 충원 등 다각적인 방법을 동원, 외국 선원들의 움직임을 종합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부두에 대한 감시인력은 세관에서 담당하고, 시설물은 해양수산청 소관이기 때문에 양측 기관이 합동으로 보안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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