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미세먼지 OECD수도중 최악

  • 입력 2003년 3월 31일 23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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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미세먼지(PM10) 오염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의 수도 가운데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환경부에 따르면 대기오염 물질 중 각종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되는 PM10은 2001년 말 기준 ㎥당 71μg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이는 대기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이탈리아의 로마, 멕시코의 멕시코시티보다 각각 3㎥당 11μg, 18μg 더 높은 수준이다.

만성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을 유발하는 이산화질소 농도는 0.037ppm으로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0.047ppm)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발작이나 행동장애 등 신경장애를 일으키는 납 오염도는 0.074ppm으로 핀란드의 헬싱키 0.010ppm, 스위스의 취리히 0.019ppm에 비해서는 높았지만 평균치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납 농도가 낮은 것은 1993년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에 따라 유연 휘발유의 생산 및 판매를 중단시킨 때문이라고 환경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환경부는 “국내 대도시의 대기질 수준이 극도로 악화된 것은 다목적 경유자동차 등 경유차 운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면서 “2005년부터 경유승용차가 시판되면 서울 등 대도시의 대기오염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국내에서 운행 중인 자동차 1400만대 가운데 버스나 트럭, 다목적자동차(RV형) 등 경유차는 460만대로 32.9%에 이른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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