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에 대학졸업하는 前초등학교 교장 류인수씨

  • 입력 2003년 2월 6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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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을 맞은 전직 초등학교 교장이 4년간의 노력 끝에 손자뻘 되는 학생들과 함께 학사모를 쓴다. 18일 열리는 한일장신대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장을 받는 류인수(柳仁洙·70)씨가 주인공. 그는 98년 전주 삼천남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46년간의 교직생활을 마감하자마자 사회복지학을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 대입을 준비했고 99년 특별전형으로 한일장신대 사회복지학부에 합격했다.

그는 사회복지학, 노인복지학 등 2개 전공을 우수한 성적(4.5점 만점에 3.8점)으로 이수하고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도 따냈다. 특히 자신이 40여년 전 초등학교 평교사 시절에 담임을 맡아 가르쳤던 이 대학 박대우 교수(54·영문학과)로부터 직접 영어 수업을 듣기도 했다. 류씨는 “건강관리를 하면서 대충대충 여생을 보내기보다는 늘 새롭게 배우고 열심히 움직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4년 전부터 전주 엠마오 사랑병원에서 임종을 앞둔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류씨는 대학원에도 진학할 꿈을 갖고 있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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