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시립병원 등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 민간위탁 추진

  • 입력 2003년 2월 6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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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병원과 교육기관 등 산하 공공기관을 민간에 위탁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의사가 병원을 떠나고 교사가 시위 움직임을 보이는 등 반발하고 있다.

시가 운영하는 종합병원인 시립동부병원은 민간위탁 결정 후 의사들이 무더기로 떠나 진료과목을 대폭 축소했다. 여성취업 교육기관인 여성발전센터는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동부병원 진료공백=동부병원(동대문구 용두동 소재)은 지난해 12월 민간위탁 방침이 알려지자 신분 불안을 우려한 계약직 의사들이 1월 초부터 잇따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치과 내과에 이어 이비인후과 비뇨기과 의사들이 무더기 이직(移職)하는 바람에 10개 진료과목 가운데 4개 과목이 폐지됐다. 2개 과목은 진료시간을 줄이는 것이 불가피한 실정.

저렴한 병원비 때문에 외래환자의 30%, 입원환자의 70%를 차지하는 의료급여 환자들이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하는 등 저소득층의 피해가 우려된다.

▽여성발전센터 반발=연말까지 민간에 위탁할 남부 북부 중부 등 3개 여성발전센터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이곳에 소속된 20여명의 교사(별정직 공무원)들은 민간위탁과 함께 직위 해제될 처지.

이들은 시가 지난해 1월 설립한 재단법인 ‘서울여성’ 산하에 5개 센터를 모두 통합 관리키로 했다가 이명박(李明博) 시장 취임 후 서부센터를 민간단체에 위탁하는 등 원칙 없이 조직개편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부센터 손인영(孫仁永) 교사는 “센터가 민간에 위탁되면 돈벌이가 되는 취미교실 위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민간위탁은 예산절감과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한 것으로 오래 전부터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추진에 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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