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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29일 22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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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중순 롯데백화점의 대구진출을 앞두고 지역 유통업계에 지각 변동이 예고되자 대구백화점과 동아백화점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들 기존업체는 수성(守城)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백화점 업계의 판도 변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사람들도 많다.
롯데백화점은 2월 14일경 북구 칠성동 대구역사(驛舍)내에 지하3층 지상 11층 규모(영업면적 9000평)의 ‘롯데백화점 대구점’ 문을 연다.
대구에 첫 진출하는 롯데는 최상의 시설과 서비스, 자본력을 바탕으로 기존 업체와는 차별화된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대구지역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
롯데는 이를 위해 대구점에 ‘샤넬뷰틱’과 ‘루이뷔통’ 등 유명브랜드는 물론 구찌, 셀린느, 프라다, 불가리 등 명품브랜드 매장을 대거 개설할 계획이다. 롯데측은 백화점이 대구역 건물에 있는 점을 활용하기 위해 고객들에게 지하철 이용권을 무료로 나눠주고 구미, 왜관, 김천, 경산 등지의 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롯데측은 최근 청약한 대구시민프로축구단 시민 공모주 1억원어치 전량을 고객들에게 나눠주는 사은행사를 열고 장학사업과 노인복지시설을 지원하는 등 지역 친화마케팅도 펼칠 계획이다.
이에 맞서 지역의 동아백화점과 대구백화점 등 양대 백화점은 롯데백화점의 시장 공략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대대적인 ‘맞불공세’를 준비 중이다. 대구백화점은 지난해 9월 신세계백화점과 제휴경영 체제를 구축, 공동마케팅을 통해 롯데측에 맞선다는 전략을 세웠다.
대백측은 또 중구 대백프라자점내 임원실과 관리부서를 별관으로 이동, 배치하고 고객 편의시설과 문화시설도 대거 확충하는 등 ‘매장 새로 꾸미기 작업’도 진행 중이다.
대백측은젊은 고객을 겨냥,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신관을 현대적인 분위기의 매장으로 꾸미는 등 이미 매장을 새롭게 단장하는 작업을 마친 상태. 이에 뒤질세라 동아백화점도 지난해 9월 백화점 본점을 명품 아울렛으로 변경하고 건물 외관도 새롭게 단장했다.
이와 함께 중구 반월당네거리에 위치한 ‘쇼핑점’을 대구쇼핑 1번지로 만든다는 전략하에 매장 리뉴얼 작업을 완료한 데 이어 ‘외관 새단장 사업’도 추진중이다.
동아는 이밖에 사은행사나 경품제공 등 롯데측의 물량 공세에 대응할 시나리오를 만들어 사안별로 대처해 나가고 연중 사은행사 등 공격적인 마케팅 방안도 구상 중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롯데의 대구 입성으로 올해 지역 유통업계에는 불꽃튀는 고객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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