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정신질환자 마음 여는 대학생 박성아 씨

  • 입력 2003년 1월 13일 22시 40분


코멘트
“따뜻한 말 한마디가 사람의 마음을 바꾼다는 것을 실감하니 큰 보람을 느낍니다.”

대구시 달서구 대곡동 대구정신병원에서 실습과 봉사를 하느라 바쁘게 겨울방학을 보내고 있는 대구가톨릭대 사회복지학과 3학년 박성아(21·여)씨는 정신보건 사회복지사의꿈을 키우고 있다.

“인간관계가 단절되면 마음의 병이 생기는 것 같아요. 사회가 건강하려면 서로 이해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돼 정신보건 사회복지사가 되기로 했습니다.”

박씨는 하루 종일 환자 300여명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신분열이나 알콜중독 등으로 병원한 환자들이 마음의 문을 열도록 돕고 있다. 최근 정신분열증으로 입원한 30대 남자가 그동안 자신을 도와준 박씨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시를 보내오기도 했다.

그는 “정신병 환자들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보면 이들처럼 마음이 여리고 착한 사람들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특히 가족과 주위 사람들의 애정과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박씨는 지난해 대구가톨릭대가 마련한 ‘21세기형 인재인증’ 제1호로 뽑혔다. 학과 성적과 외국어 및 컴퓨터 능력을 갖춘 데다 봉사활동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이 평가를 받았다.

대구경북지역 대학생 100여명과 함께 지역사회정신건강 봉사단을 구성해 부단장을 맡고 있는 박씨는 “올해는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프로그램을 열심히 추진할 계획”이라며 활짝 웃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