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당선자 아들 건호씨 25일 결혼식

  • 입력 2002년 12월 25일 19시 20분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아들 건호씨가 25일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연세대 후배인 배정민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국회사진기자단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아들 건호씨가 25일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연세대 후배인 배정민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국회사진기자단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의 아들 건호(建昊·29)씨가 25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대학 후배인 배정민씨(25)와 결혼식을 올렸다.

노 당선자측은 800여명에게 초청장을 보냈으나 초청장을 받지 않은 사람들까지 몰려 1000여명이 참석했다.

식장에 미처 들어가지 못한 하객들은 피로연장에 설치된 대형TV 5대를 통해 예식을 지켜봤다. 대통령경호실은 식장 입구에 금속탐지기 2대와 X레이 판독기 1대를 설치하고 하객들의 소지품을 검사했다.

노 당선자는 이날 오후 2시25분경 식장에 도착해 하객들을 맞았다. 건호씨는 결혼 전 “일반 사람처럼 3만원 이하의 축의금은 받겠다”고 말했으나 노 당선자가 말려 이날 축의금은 받지 않았다.

화환은 5개가 놓였다. 신랑측에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 LG전자(건호씨 근무처), 김우식(金雨植) 연세대 총장 명의의 화환이 놓였다. 신부측에는 신부 아버지가 전에 근무했던 농협중앙회의 화환이 있었다.

노 당선자는 정치인들의 참석을 사양했지만 민주당 김원기(金元基) 고문, 한광옥(韓光玉) 정대철(鄭大哲) 문희상(文喜相) 최고위원, 김기재(金杞載) 신계륜(申溪輪) 박양수(朴洋洙) 이낙연(李洛淵) 의원이 참석했다.

탤런트 강문영(姜文英)씨가 “노 당선자의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의 먼 친척”이라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주례를 맡은 신상우(辛相佑) 전 국회부의장은 “신부는 대통령 시아버지 눈치보지 말고 열심히 사랑하라”고 말했다. 이어 신부 배씨가 대학시절 활동했던 연세대 혼성합창단 ‘아브낭뜨’의 축가가 이어졌고 노 당선자는 신랑 신부의 목례를 받았다. 노 당선자는 “며느리 어깨를 두드려 격려해 달라”는 주례의 당부와는 달리 며느리 손을 가볍게 잡았다.

건호씨 부부는 양가에서 받은 돈과 은행 대출금 5000만원으로 마련한 서울의 20평형대 전세 아파트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한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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