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 첫 '도시형 대안학교'…내년 9월 개교

  • 입력 2002년 12월 22일 18시 54분


“교육현장에 새로운 ‘희망의 싹’을 틔울 겁니다.”

국내 첫 도시형 대안학교로 세워질 분당 이우(以友) 중·고등학교가 내년 9월 개교를 목표로 2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동원동에서 기공식을 갖고 교사(校舍) 신축에 들어갔다.

교사는 주변 지형조건을 최대한 살려 3층 계단식으로 배치되고 지열과 태양열 등 대체에너지를 사용한 냉난방 시스템과 생태학습장을 갖춘 자연친화형 건축물로 지어진다.

학원측은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학교시설 설립인가를 받은 데 이어 내년 여름방학 때 전국에서 전학형식으로 신입생(중학 1년 3학급 60명, 고교 1년 4학급 80명)을 모집할 계획. 등록금은 일반 사립중고교 수준보다 조금 비싼 50여만원(1분기당)으로 책정할 방침이다. 학생 선발은 성적과는 무관하게 지원 학생을 상대로 한 심층면접 및 학부모 면접을 통해 이뤄진다. 독특한 것은 지원자들을 합숙캠프에 며칠간 생활하게 해 공동체 생활에 적합한지도 평가할 것이라는 점.

교육부장관을 지낸 이명현(李明賢) 서울대교수, 강지원(姜智遠) 변호사 등 각계 인사 87명이 50억여원을 모아 세워질 이 학교는 인간·생명·환경을 중시하는 공동체 교육을 지향한다. 교명도 ‘지혜’와 ‘공동체적인 삶’을 중시한다는 생각에서 ‘이우’로 지었다.따라서 국어 영어 수학 등 학과위주의 교육보다는 토론 체험 위주 수업에 무게를 둘 계획이다.

강 변호사는 “이우학교는 입시교육에 찌든 교육현장의 병폐를 타파하기 위해 철저한 지·덕·체 균형교육을 시키고 학생들의 소질과 개성에 따라 맞춤형 교육을 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영훈기자 tao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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