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시, 월드컵사업 100억 추가투입 논란

  • 입력 2002년 12월 17일 19시 30분


올 한해 월드컵경기장 운영과 관련해 12억여원의 적자를 본 울산시(본보 12일자 A1면, A10면 보도)가 ‘월드컵 열기 확산’ 등을 위해 내년부터 100여억원을 추가로 투입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시는 성공적인 월드컵 대회 열기를 확산시키고 세계속의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포스트 월드컵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따라 시는 8700만원을 들여 300쪽 분량의 월드컵 화보집 ‘월드컵 성공 신화, 약속의 땅 울산’을 지난 13일 발간한데 이어 1억300만원의 예산으로 5월부터 제작에 들어간 ‘월드컵 울산 다큐멘터리 영화’도 이달말 완료키로 했다.

시는 또 이달말까지 2000만원을 들여 월드컵 대회의 전반적인 추진과정을 담은 ‘월드컵 울산 백서’(B5크기의 400쪽) 500권을 제작하고 월드컵 훈련캠프였던 강동과 미포 서부구장 등 3곳에는 총 9000만원을 투입해 ‘월드컵 훈련캠프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월드컵경기장 1층 VIP홀에는 8500만원을 들여 월드컵 대회 사진 7500장으로 모자이크 벽화를 이달말까지 완성하기로 했다. 올 연말까지 이런 사업에 총 3억8500만원이 소요된다.

이와함께 시는 내년부터 문수경기장 VIP홀에 6억원을 들여 월드컵 기념관(150평)을 설치하고 월드컵경기장 입구에는 50억원을 들여 월드컵 기념탑(높이 60m)을 건립하는 등 7개 사업에 총 101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울산경실련 김창선(金昌宣) 사무국장은 “시가 월드컵경기장 적자 해소 방안은 수립하지 않고 전시성 사업에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며 “낭비성 사업을 계속 추진할 경우 예산 삭감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한편 1514억원을 들여 건립한 문수경기장은 올해 관리비 등으로 26억여원이 지출됐으나 수입은 10월말 현재 13억8900만원에 불과, 12억1100만원의 적자를 봤으며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적자가 예상된다.

※도표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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