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사망사고는 지휘관책임˝ 미군 주장

  • 입력 2002년 11월 27일 15시 42분


지난 6월13일 여중생 사망사고 당시 사고를 낸 궤도차량 앞에서 다른 차량을 운전했던 미군 병사가 지휘관에게 사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슈아 레이 상병은 최근 미 군사전문 일간지인 '성조(Stars and Stripes)지'에 보낸 기고문에서 "상급자들이 안전문제를 외면했으며 책임질 사람은 관제병과 운전병이 아닌 지휘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대 이동로로 넓은 문산 우회도로 대신 좁은 양주군 지방도로를 이용했고 △모든 운전병들이 2박3일간 5시간밖에 수면을 취하지 못한 점을 사고 원인으로 지적한 뒤 "사고 당일 오전 이런 문제가 제기됐으나 지휘관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워싱턴주 포트 루이스에서 근무중인 그는 "만일 포트 루이스 인근 마을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면 해당 지휘관은 장교가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문제에 직면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사고와 관련해 최근 주한미군 법정에서 무죄 평결을 받은 미군 병사 페르난도 니노와 마크 워커 병장은 이날 사죄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고 신효순양과 고 신효순양 유족의 슬픔과 고통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면서 "비록 본의 아닌 사고로 인한 비극일지라도 죄책감에 몸들 바를 모르겠다. 진심어린 사죄를 받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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