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연장운행 노조반발로 차질

  • 입력 2002년 11월 25일 19시 06분


다음달 9일부터 수도권 지하철의 막차시간을 30분∼1시간 연장한다는 서울시와 인천시의 계획이 노조의 반대에 부닥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서울지하철공사 노조에 따르면 지하철공사 노조와 도시철도공사 노조, 인천지하철공사 노조, 전국철도노조 서울본부 등 4개 노조는 23일 연대회의를 열어 ‘일방적 연장운행 저지를 위해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등의 사항을 결의했다.

서울지하철공사 배일도(裵一道) 노조위원장은 “지하철 연장운행은 근로자의 노동조건을 변화시키는 만큼 연장근무에 대한 충분한 보상과 인력충원 계획 등이 선행돼야 한다”며 “정원 초과인력 270명 외에 1369명을 더 충원할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배 위원장은 “심야시간대에 지하철을 1시간 연장운행한다는 계획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측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 작업을 거부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지하철 1시간 연장운행 및 2003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 지연 등과 관련해 2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했다”며 “노조측과 계속 협상을 벌여 원만하게 연장운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지하철공사 노조 등은 25일 오후 전국철도노조 회의실에서 실무자 모임을 갖고 연장운행 저지 투쟁계획과 공동요구안을 마련해 26일경 대표들이 모여 사측과의 협상 및 투쟁방법을 결정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다음달 9일부터 토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지하철 1∼8호선 전동차를 오전 1시(종착역 기준)까지 1시간 연장운행하기로 했으며 인천시도 이날부터 경인전철과 인천지하철의 운행시간을 30분 연장하기로 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