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남해안 양식새고막 집단 폐사

  • 입력 2002년 11월 21일 17시 31분


전남 여수와 순천, 고흥, 보성 등 4개 시 군에 걸쳐 있는 여자만과 득량만 일대 양식장에서 최근 새고막이 집단 폐사해 어민들이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

이들 4개 시 군과 여수지방해양수산청, 수협, 어업인 대표 등이 지난달 이들 연안 해역의 피해실태를 조사한 결과 새고막의 폐사율이 평균 8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4개 시 군 가운데 양식장 면적이 가장 넓은 고흥군의 경우 과역, 남양, 대서, 동강 등 4개면 연안해역의 새고막 양식장 1786㏊에서 키우고 있는 1만7104개체(1만786t)의 81%에 해당하는 1만3847개체(1만4467t)가 폐사해 피해액이 72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여수와 순천지역의 폐사율은 83%, 보성지역은 84%로 나타났다.

또 이들 지역 양식장 1㏊에서 1회 채취작업시 생산량이 예년의 경우 10㎏들이 1500부대 정도 였으나 올해는 10% 정도에 불과한 150∼200부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식 어민들은 예년에는 새고막 양식장 10㏊에서 연간 5000여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렸으나 올해는 투자비용조차 건지기 어렵게 됐다며 울상이다.

어민 김모씨(52·고흥군 동강면 죽암리)는 “30㏊의 양식장에 2년이상 키워온 새고막이 대량 폐사해 생산마저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새고막 폐사율이 높은 것은 8월초부터 계속된 집중호우로 바닷물의 염분농도가 크게 떨어진데다 태풍 루사까지 몰아쳐 어장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4개 시 군과 여수지방해양수산청 등 관계기관은 최근 대책회의를 갖고 이번 대량 폐사의 원인이 이상조류와 ‘태풍 루사’로 추정되는 만큼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보상해 주도록 전남도와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고흥〓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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