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간척사업 중단하라" 세계 NGO 습지회의서 결의

  • 입력 2002년 11월 17일 18시 44분


환경운동연합은 15, 16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세계 비정부기구(NGO) 습지회의에서 새만금 간척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세계 NGO 결의문이 채택됐다고 17일 밝혔다.

NGO들은 결의문에서 “1999년 제7차 람사회의에서 ‘갯벌 등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위한 결의문’이 채택됐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경제적, 문화적, 환경적 가치가 있는 갯벌을 보전하기 위해 대규모 간척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NGO들은 또 ‘새만금갯벌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시베리아, 호주까지 연결돼 있으므로 간척사업을 중단하라는 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호소문을 채택해 12월 선출될 한국의 새 대통령에게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습지회의에는 세계 50여개국에서 15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번 습지회의에 참가한 환경운동연합과 새만금생명학회, 새만금갯벌생명평화연대 등은 18일부터 시작되는 제8차 람사협약 정부간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강행하고 있는 습지 파괴와 새만금간척사업 중단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람사협약은 1971년 채택된 이후 3년마다 당사국 총회를 개최하며 2002년 현재 133개국이 가입했다. 또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 1200개, 1억330만㏊가 람사사이트에 등록돼 있다. 한국 정부는 1997년 람사협약에 가입했으나 람사사이트에 등록된 한국 습지는 강원 대암산 용늪과 우포늪 2곳에 불과하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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