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용인 동백지구' 분양차질 우려

  • 입력 2002년 11월 6일 18시 00분


이 달부터 분양이 시작될 예정이던 경기 용인시 ‘동백택지개발지구’의 주택건설 사업계획 승인이 무더기로 반려됐다. 이에 따라 아파트 분양 일정은 물론 동백지구 사업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한국토지공사와 해당 건설업체들은 동백지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데다 분양까지 늦어지면 겨울철 건설경기 위축과 맞물려 미분양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용인시는 최근 동백지구 내 한라 신영 서해 등 10개 건설업체가 신청한 8500가구 규모의 아파트 사업계획에 대해 주변 교통난 해소 대책이 부족해 모두 반려처분 했다고 6일 밝혔다.

시는 동백지구 주택건설사업이 착공되면 용인시가지와 동백지구를 연결하는 군도(郡道) 5호선(왕복 2차로)과 용인시내∼신갈∼수원으로 이어지는 국도 42호선이 공사차량으로 인해 극심한 교통 체증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국도 42호선이 정체되면 기흥과 구성, 수지 등 용인 서북부지역 일대의 교통 체증도 초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용인 동백지구∼분당 구미동(연장 10㎞)간 왕복 4차로 도로에 대해 성남시가 접속 불가방침을 밝혔으나 토지공사가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고 택지개발 기간에 필요한 대체도로도 확보되지 않았다”고 반려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토지공사 측은 “교통 소통을 위해 이미 충분한 도로계획을 세웠으며 공사를 시작해도 별 문제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토지공사 측은 현재 계획대로 군도 5호선 동백지구∼구갈3지구를 내년 상반기, 동백지구∼용인시가지를 내년 하반기에 각각 왕복 6차로로 확장하면 공사용 차량의 이동에 따른 정체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동백∼분당, 동백∼삼막곡(국지도 23호선)간 연결도로는 동백지구 입주가 시작되는 2005년 말까지 개통하는 데 차질이 없다는 것.

토지공사 용인사업단 동백사업소 박종명 부장은 “도로부터 건설한 뒤에 아파트 사업을 하라는 용인시의 주장은 원론적인 얘기”라며 “하지만 당초 도로계획을 앞당기는 방안 등을 마련해 사업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달 안에 850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던 건설업체들은 동백지구가 최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데다 사업승인 마저 보류되자 난감해하고 있다.

토지공사가 시행하는 동백지구는 100만평 부지에 아파트 1만5150가구, 연립주택 491가구, 단독주택 1020가구 등 총 1만6600여가구가 들어서게 되며 2005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용인〓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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