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퇴임후에도 '사이버 훈화' 박무성 前교감

  • 입력 2002년 10월 27일 18시 48분


사진- 이기진기자
사진- 이기진기자
“38년2개월간 학생과 함께 지냈는데 퇴임했다고 해서 그들과 연(緣)을 끊을 수 있나요.”

충남중학교 박무성(朴武盛·62·사진) 전 교감의 제자 사랑이 올해 8월 말 정년 퇴임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그는 충남중에 부임하던 2000년 9월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http://pms7100.hihome.com)에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올리기 시작한 뒤 퇴임 후에도 이 일을 이어가고 있다.

컴퓨터 사용이 서툴러 작성한 글을 올리는 데만 2시간가량 소요되지만 가장 즐거운 시간이다.

“사람은 ‘꼭 있어야 할 사람’과 ‘있으나마나한 사람’이 있는데 근면과 정직, 성실하면서도 남을 도우며 사는 사람이 ‘꼭 있어야 할 사람’입니다.”(2002년 4월 27일 ‘세 종류의 사람’ 중에서)

그는 ‘아침을 왜 먹어야 하나’, ‘여성주간이 필요한 이유’, ‘온라인상의 예절’ 등 학생들의 건강과 여성관, 예절문제까지 꼼꼼하게 글을 통해 챙기고 있다.

이달 25일에는 수능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을 위해 ‘스트레스에 관한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음을 알자’는 글을 통해 지나치게 조급하거나 긴장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지금까지 매주 2차례 올린 글은 모두 227건으로 건당 조회수가 20∼50여회에 이르고 있다.

“글을 올리기 위해 지금도 도서관을 찾고 있다”는 그는 “홈페이지를 들르는 사람들이 마음의 양식이 될 만한 무엇이라도 얻어갈 수만 있다면 그게 보람”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글이 보이는 날까지, 컴퓨터 키보드를 칠 수 있는 날까지 글은 물론 좋은 책 소개를 비롯해 유익한 교육정보를 계속 올리겠습니다.” 042-581-3090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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