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영산대가 온다, 신입생 뺏길라”

  • 입력 2002년 10월 25일 18시 32분


부산 해운대·기장지역에서 유일한 4년제 대학이 될 영산대 부산캠퍼스가 내년 3월 들어서면 부산지역 대학간의 신입생 모집 경쟁이 더욱 치열질 전망이다.

경남 양산에 본교를 두고 있는 영산대는 같은 학교법인 소속인 해운대구 반송동 성심외국어대(2년제)를 흡수통합해 조성되는 부산캠퍼스에 비교적 거리가 가까운 해운대 동래 금정 남구 및 기장군지역 고교생을 중심으로 관광 영상분야 지원자들을 모집하겠다고 25일 밝혔다.

후발주자여서 다소 불리한 점은 있지만 해운대·기장지역의 유일한 4년제라는 이점과 관광·영상분야의 특성화를 내세워 기존 부산지역 대학으로 지원할 계획이던 부산캠퍼스 인근 학생들의 발길을 돌려 놓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부산지역 사립대 재학생의 거주지 분포를 살펴보면 캠퍼스 주변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영산대의 이같은 ‘부산 상륙작전’이 얼마나 성공을 거두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학교측은 국제컨벤션센터인 벡스코(BEXCO)와 영화촬영소 특급호텔 등이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해운대구의 사정에 맞춰 △호텔관광학부 △식품조리학부 △국제학부 △아시아비즈니스학부 △영화영상학부 등을 개설, 기존 사립대와 정면 승부를 벌일 각오를 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부산지역 사립대학들의 ‘수성(守成) 작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성대는 영화분야, 부산외대는 어학 및 국제화분야, 동서대는 IT와 멀티미디어분야 등 영산대와 경쟁이 되는 학과에 오래전부터 집중투자해 왔기 때문에 지명도를 내세워 방어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올해 부산지역의 수능 수험생은 5만9411명으로 지난해보다 7741명(11.5%) 감소한데다 영산대 부산캠퍼스의 가동으로 4년제 전체 정원이 3만7765에서 1000여명이 늘어나면서 내년도 신입생 모집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부산으로 유입되는 학생보다 역외로 유출되는 학생이 매년 2000여명 많기 때문에 부산지역 14개 4년제 대학의 경쟁률은 1.5대 1수준이며, 2년제 대학까지 포함하면 0.85대 1수준으로 떨어져 5000여명이상 정원미달 사태가 우려된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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