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채용 교수 절반은 임시직

  • 입력 2002년 10월 8일 18시 49분


국내 대학의 교수 확보율이 점차 늘고 있지만 겸임교수나 초빙교수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고 교수 1인당 학생수도 여전히 법정 기준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전국 182개 4년제 대학의 교수 현황(전임, 겸임, 초빙교수 포함)에 따르면 올 4월1일 현재 대학 교수는 지난해보다 2330명 많은 5만2092명으로 60.9%의 교수 확보율을 기록했다.

또 교수 1인당 학생 수는 32.4명으로 지난해보다 0.6명 줄어드는 등 통계적으로는 교육 여건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 확보율은 교수 1명이 가르칠 수 있는 법정 학생수 기준을 얼마나 충족시키는지를 백분율로 표시한 것으로 인문 사회계열은 교수 1인당 학생 25명, 자연과학 공학 예체능계열은 20명, 의학계열은 8명이다. 교수 확보율은 97년 62.2%, 98년 60.1%, 99년 59.1%, 2000년 58.7% 등 계속 떨어지다 지난해 59.5%, 올해 60.9%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 전체 교수 중 전임강사, 조교수, 부교수, 정교수 등 전임 교수는 지난해보다 1147명 늘어난 4만7070명(90.3%)이며 전임 교수를 기준으로 하면 교수 확보율은 55.1%로 떨어진다.

그러나 올해 교수 확보율에는 임시직인 겸임교수(3585명)와 초빙교수(1437명)가 포함된 것으로 올해 늘어난 대학 교수 2330명 중 겸임교수(479명)와 초빙교수(702명)가 50.7%를 차지했다.겸임 또는 초빙교수가 늘고 있는 것은 교육부가 이들이 가르치는 수업 9시간당 전임 교수 1명을 채용한 것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대학들이 전임 교수 대신 인건비가 적은 겸임교수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이 때문에 모 대학의 경우 한 학과의 교수 12명 중 2명만 전임이고 나머지는 겸임교수여서 대학들이 산업 현장의 경험을 가진 전문인력을 대학교육에 활용하는 겸임교수 제도를 인건비 절감과 교수확보율을 높이는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지적이다.또 여성 교수는 지난해보다 221명이 늘어난 6683명으로 전체 교수의 14.2%를 차지했다.대학별 교수 확보율은 △포항공대 101.9% △성균관대 90.6% △서울대 83.9% △연세대 75.9% △경상대 74.3% △아주대 74.2% △이화여대 67.3% △제주대 72.3% △한양대 63.4% △경희대 60.2% △고려대 59.0% △숙명여대 57.7% △중앙대 56.9% △한국외국어대 55.5% △동국대 54.5% △서강대 52.3% 등이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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