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식약청 ‘쇼크 주사제’ 결함 확인

  • 입력 2002년 10월 8일 18시 14분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경남 거제백병원에서 집단쇼크 부작용을 일으킨 근육이완주사제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세균이 발견됨에 따라 해당 제약사의 주사제 제조공정을 특별 조사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주사제는 어떤 종류의 균도 자라지 않도록 멸균처리를 해야 하는데 수거된 주사제에서 균이 발견된 것은 물론 이물질이 보이고 성분함량이 규정에 미달했으며 발열성 물질이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

식약청은 “거제백병원에서 수거한 주사제 외에 경인 경북 전북지역에서 유통 중인 주사제 일부에서도 균이 발견돼 주사제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식약청은 이 주사제를 만든 G제약에 조사반을 보내 주사제는 물론 모든 제품의 제조공정을 조사해 그 결과에 따라 제조업무정지 등의 처분을 내린 뒤 다른 제약사의 주사제 제조공정도 특별 점검할 계획이다.

문제의 주사제는 7월 24일 3만2300앰플이 제조돼 2만8500앰플이 유통됐다. 이 중 2200앰플이 전국 12개 병원에서 이미 사용됐으며 나머지는 도매상이 보관 중이다.

식약청은 사고 직후 이 주사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지시했으며 거제백병원 외에는 지금까지 피해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식약청의 이런 조치에 대해 G제약측은 “회사 입장을 곧 정리해 발표하겠다”고만 밝혔다.

한편 G제약 관계자는 “H005가 생산된 7월26일의 공장 생산일지 등을 여러 차례 점검했으나 문제가 없었으며 거제백병원 외의 다른 지역에 공급된 주사제는 분석 결과 아무런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거제〓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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