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효녀가장 이강순양 "장애부모님 더 잘 모셔야죠"

  • 입력 2002년 10월 8일 18시 14분


“저를 낳아준 부모님인데 잘 모셔야죠.”

경북 의성군 단밀중 2학년 이강순(李康舜·14) 양은 부모가 있지만 소녀가장 역할을 한다.

부모가 정신지체 장애인이라 살림살이와 초등학생인 동생을 돌보는 일은 모두 강순양의 몫이다.

“부모님이 해주는 밥을 먹으며 학교 다니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가정형편을 원망하지 않아요. 빨리 어른이 돼 부모님을 더 잘 모시고 싶고요.”

단밀중 신금자 교감은 “강순양은 불우한 가정환경에서도 늘 밝은 모습으로 부모님을 정성껏 모시고 공부도 열심히 한다”고 칭찬했다. 이같은 효심이 알려져 강순 양은 가천문화재단(이사장 이길여·경원대 총장)이 주최한 제4회 심청효행상의 본상을 26일 인천종합문예회관 시상식에서 받게 됐다.

상금 200만원과 가천의대 무료검진 혜택을 받게 된 강순 양은 “상금으로 부모님께 맛있는 것을 사드리고 건강검진도 선물할 수 있게 돼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의성=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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