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 베트남어과 3학년에 다니다 2000년 카투사에 입대한 서씨는 제대를 불과 4개월 남겨놓은 6월 상관의 명령에 따라 판문점으로 가던 중 타고 가던 차량이 전복돼 목숨을 잃었다.
외아들을 잃은 슬픔에 3개월 동안 눈물만 흘렸다는 유씨는 이날 기금 기탁식에서도 하염없이 눈물만 흘려 행사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유씨는 “아들은 불귀의 객이 되어 세상을 떠났지만 그 자취만은 세상에 남기고 싶어 보훈처에서 받은 보상금 3000여만원에 사재를 더해 장학금을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외대는 유씨의 뜻을 기려 서울캠퍼스 신축 본관의 강의실 한 곳에 서씨의 이름이 새겨진 동판을 부착하기로 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