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복무중 사망 서범기씨 어머니 외대에 1억 기증

  • 입력 2002년 9월 17일 18시 59분


서범기씨의 어머니 유설자씨(왼쪽)가 17일 한국외국어대를 방문해 안병만 총장에게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다. - 길진균기자
서범기씨의 어머니 유설자씨(왼쪽)가 17일 한국외국어대를 방문해 안병만 총장에게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다. - 길진균기자
군 작전 수행 중 교통사고로 숨진 서범기(徐範奇·23)씨의 어머니 유설자(柳雪子·45)씨는 17일 한국외국어대를 방문해 1억원의 학교발전기금을 안병만(安秉萬) 총장에게 전달했다.

외대 베트남어과 3학년에 다니다 2000년 카투사에 입대한 서씨는 제대를 불과 4개월 남겨놓은 6월 상관의 명령에 따라 판문점으로 가던 중 타고 가던 차량이 전복돼 목숨을 잃었다.

외아들을 잃은 슬픔에 3개월 동안 눈물만 흘렸다는 유씨는 이날 기금 기탁식에서도 하염없이 눈물만 흘려 행사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고 서범기씨

유씨는 “아들은 불귀의 객이 되어 세상을 떠났지만 그 자취만은 세상에 남기고 싶어 보훈처에서 받은 보상금 3000여만원에 사재를 더해 장학금을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외대는 유씨의 뜻을 기려 서울캠퍼스 신축 본관의 강의실 한 곳에 서씨의 이름이 새겨진 동판을 부착하기로 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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