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 10곳중 1곳 화재 대피시설 부실

  • 입력 2002년 9월 17일 18시 33분


전국의 사립유치원 10곳 중 1곳은 건물의 방염처리가 허술하고 전기 가스 안전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거나 대피시설이 부실해 화재나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교육인적자원부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5월 한달간 전국 2098개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건물을 불이 잘 붙지 않는 내장재로 마감하고 커튼 카펫 등을 방염처리한 상태가 ‘미흡(8%)’하거나 ‘매우 미흡(3%)’한 유치원이 11%인 218곳에 달했다.

또 전기 콘센트에 어린이 접근방지용 안전커버를 씌우고 누전차단기를 설치하거나 전기기구의 규격전선을 사용한 실적이 미흡한 유치원이 5%, 매우 미흡한 유치원이 2%로 모두 149곳이었다.

대피시설도 비상구를 2개 이상 확보하고 비상구나 비상계단을 개방하며 원아 수가 30명 이상이면서 2층 이상에 있을 때는 구조대나 피난사다리를 설치하도록 한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곳이 257곳으로 전체의 12%에 달했다.

가스안전시설도 취약해 액화석유가스(LPG)를 사용할 때 연간 2회 안전점검 실시와 가스누출 차단 경보기 설치, 가스밸브 안전관리 등이 미흡한 유치원이 전체의 5%인 105곳이나 됐다.

이밖에 원아를 위한 상해보험에 가입하지 않거나 가입해도 보상액수가 적은 곳도 67곳에 달했다.

올해 4월 현재 전국 사립유치원은 4089개, 국공립이 4219개이나 원아 수(만 3∼5세)는 사립 약 43만명, 국공립이 약 12만명으로 사립유치원생이 78%에 이르고 있어 사립유치원에 대한 시설안전점검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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