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포항공대, 과학두뇌 해킹戰 무승부

  • 입력 2002년 9월 16일 18시 44분


대전 유성구 구성동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13, 14일 열린 KAIST와 포항공대(POSTECH)의 제1회 정기전 행사로 치러진 ‘해킹 대회’가 무승부로 끝났다.

13일 오후 7시부터 치러진 대회는 양 대학에 재학 중인‘서버 침투 전문가’가 3인 1조로 참가해 5시간 동안 진행됐다.

문제 출제 및 평가는 통합보안솔루션 기업인 안철수연구소가 맡아 ‘아마추어와 프로와의 대결’이라는 관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자정까지 진행된 이 대회에서 양 대학 학생들은 안철수연구소가 구축한 취약점을 내포한 운영체계를 파고들지 못한 채 백기(白旗)를 들었다.

그러나 참가 학생과 연구소측은 무승부 원인에 대해 서로 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학생들은 “연구소가 구축한 서버가 침투될 경우 대외 신인도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해 전혀 사용하지 않는 서버를 사용하는 바람에 골탕을 먹었다”고 주장했다.

참가자 박형민씨(20·KAIST 전자과 2학년)는 “연구소가 제공한 1차 서버가 전혀 사용된 일이 없는 것으로 프로그램을 별도로 만들려면 하루 이상 걸린다”며 시간 부족을 이유로 꼽았다.

반면 안철수연구소 이희조(李喜造) 보안1실장은 “학생들이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시스템을 짧은 시간에 공격하기가 어려웠겠지만 해결 방법은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는 연구소측의 솔라리스 서버의 취약점을 찾아내 3단계까지 통과하는 경기로 어느 쪽이 먼저 높은 단계에 도달하느냐가 판정 기준이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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