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시장 월급 '아름다운 재단' 기부

  • 입력 2002년 9월 12일 18시 34분


이명박(李明博·오른쪽) 서울시장이 매달 급여 전액을 ‘아름다운 재단’에 기탁해 환경미화원과 소방공무원 유가족을 돕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12일 시장 집무실에서 아름다운 재단 박원순(朴元淳) 상임이사와 급여 기부액으로 ‘등불기금’을 조성한다는 내용의 약정식을 가졌다.

이 기금은 공무수행 중 순직하거나 공상을 당한 환경미화원과 소방공무원 유가족의 생계보조비와 장학금을 지원하는 복지기금이다.

이 시장의 이번 기부는 시장 당선 직후 “시장 월급을 불우이웃을 돕는 데 사용하겠다”고 밝힌 것을 전해들은 아름다운 재단측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아름다운 재단은 매달 이 시장의 급여 500만원(제세공과금 제외) 정도를 모두 모아 남은 임기 동안 2억4000만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기부를 하려 해도 늘 방법이 고민이었는데 서울시장으로서 하위직 공무원의 복지 향상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시장 취임 전부터 익명으로 사회복지단체 등을 돌아가며 지원해 왔으며 시장 취임 이후 받은 급여는 보건복지부를 통해 야간학교 등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진다.

아름다운 재단 박 이사는 “뜻 있는 시민들이 참여해 10억원 정도를 조성한다면 그 이자만으로 연간 6000∼7000만원의 기금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며 시민들의 참여를 부탁했다.

아름다운 재단은 기부문화확산 캠페인과 유산 1% 사회환원 운동을 벌이는 단체로 2000년 창립됐으며 현재 등불기금처럼 기부자의 뜻에 따라 운영되는 개인기금이 10여개 있다. 02-730-1235

서영아기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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